아무리 남성을 타겟으로 한 제품이라지만 제품의 마감 상태가 전반적으로 끔찍합니다.오늘 용접 처음 배운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해 빚어낸 듯한 접합부 퀄리티에, 측면 Z 파트의 표면은 십수년전 뛰놀던 놀이터의 녹슨 철봉이 떠오를 듯 까슬까슬하며,쇳덩이 속 비어있는 공간마다 가득 차 찰랑거리는 모래인지 쇳가루인지 모를 물질이 일구어내는 화음이 아주 일품입니다.플라스틱 마감재와 쇳덩이 파트의 이격수준은 분단된 우리민족의 마음만큼이나 멀구요.그나마 봐 줄 만한 건 상판 퀄리티인데, 그마저도 게이밍 어쩌구라는 이름을 붙이기엔 어딘지 착오적인 나무 무늬가 돋아있습니다.허나, 이 모든 단점들을 뒤엎을만한 고유한 특장점으로 제품의 디자인을 꼽을 수 있겠습니다. 시간을 쪼개 열심히 구글링 해 봐도 이것과 같은 형태와 사이즈를 가진 경쟁제품이 없더군요.그래서 그냥 쓰기로 했습니다. 우리 인생이 그렇죠 뭐.